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침대에 앉아 바닥을 바라보니
바퀴벌레 한 마리가 지나가고
무료함에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
나는 언제 잠에 든 것인지
옅은 어둠이 밀려와 일어나니
아침이 아닌 어둠의 시작 저녁이다.
다시 침대에 누워 생각하니
생명이 없는 삶을 살고 있고
많은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
왜 숨조차 제대로 못 쉬는지
10평도 안 되는...
내가 움직이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.
섧디 설운 마음에 창문을 열어보니
여전히 짙은 밤 향기는 초라하고
침묵의 시간만이 나를 받아들이는
긴 한숨 이 밤이 나의 하루인지
피다 만 담배 냄새를 맡고 있는
나의 얼굴을 안 본지 오래이다.
세월은 바람처럼 흔적 없이 흘러가니
창밖에 비 내리고, 눈이 쌓이고
마지막에 핀 꽂이 시들어 침묵할 때
귓가에 맴도는 고요한 찬가는 무엇인지
소리조차 단절된 하루가 시작될 때
낮과 밤을 모르는 바퀴벌레가 바닥을 지나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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